- 주초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. 그리고 태풍의 도쿄 상륙을 앞둔 어젯밤. 메신저로 이왕 비가 내릴 거라면 느긋하게 회사 갈 수 있도록 열차 지연될 때까지 줄기차게 내렸으면 좋겠다같은 뻘소리를 하다가 잠이 듬.
- 깨어보니 해는 쨍쨍. 쩝...하면서 집에서 나왔는데 몸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대고, 역에 도착해보니 역전에 몰려있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.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역 앞의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, 계속 상황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쉽게 재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웹으로 운행상황을 계속 모니터링.
- 12시가 지나자 점점 불안해짐. 회사의 코어타임은 3시까지이고 그 이후 출근은 결근처리가 되기때문에, 천재지변이라고는 하지만 예의상 그전까지는 가야겠다 싶어서 일단 집을 나섬. 지하철이라면 운행을 계속할 거라는 생각에 긴시쵸로 가는 버스 정류장(이라고 해봐야 집 앞)으로 향함.
- 버스정류장에 도착해보니 서있는 줄이 약 50m. 그중 대부분이 나와 마찬가지로 긴시쵸행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. 일단 줄을 서기는 섰는데, 그 버스는 30분에 한대 오는데다가 오는 버스마다 사람이 꽉꽉 차서 대여섯명 타기도 힘든 상황.
- 1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GG치고 회사에 연락해서 유급휴가 쓰겠다고 알린 후 귀가. 빨래 돌리고 컴퓨터 앞에 앉으려고 하는데 기획에게서 전화가 옴.
오늘 저녁에 제출할 롬에 수정할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못 옴?
...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데염... 그래서 오늘 쉰다고 했는데...-_-
- 2시 50분에 운행 재개된 것을 확인. 간단한 거라서 대충 고치고 돌아올 생각으로 일단 집을 나섬. 분명히 운행재개는 2시 반이라고 되어있었는데, 역에서 열차에 탄 것은 3시 20분(참고로 역에 도착한 시간은 3시)
- 날도 꽤나 짧아져서 어느새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출근하는 각별한 기분을 맛보며(...) 회사에 도착하니 오후 4시.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금 패턴.
님 안온다고 해서 이미 제출했는데?
- 기왕 왔으니까 유급휴가 취소하라고 해서 휴가 대신 사유지각처리. 타임카드에 16:05라고 찍혀있는 글자를 지우고 10:00으로 수정하려니까 나 진짜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...
- 양심상 정규 근무시간 끝나자마자 바로 타임카드 찍고 서비스 잔업하다가 지금 돌아옴.
결론 - 천재지변 우습게 보면 큰코 다친다.
덤) 사실 태풍이 문제가 아니라 전 선을 운행중지시켜버린 JR이 병신인듯





덧글
욧커 2009/10/09 01:01 # 답글
JR 올스톱 정도면회사에선 그냥 휴가 주지 않나?
우리회사는....(아래부터는 자랑임)
오늘 우리 집에 전화해서
피해상황 확인하고,
지하철, JR, 버스 운행 안하면 출근 안해도 된다고..
친절하게....
redmist 2009/10/09 01:08 #
JR말고 지하철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부 제때 출근했더라고...난 집 근처 걸어서 한시간 반경 이내에 JR 밖에 없어서 -_-
shikishen 2009/10/09 09:16 # 삭제 답글
결론적으로 휴가 하루 번거네? 라기보다 맘이 불편해서 짜증났겠구만...redmist 2009/10/10 00:57 #
그렇죠... 하루종일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음.지돌 2009/10/09 10:08 # 답글
나는 아침운행 마지막 열차를 타버려서...-ㅅ-;;출발까지는 좋았는데, 고작 한 정거장 가서는(모토야와타) 멈춰버려서 회사에 전화하니
천천히 오라그래서 열차에서 눈누난나 게임이나 하고 있었는데...재개할 가능성이 안보여서
도에이신쥬쿠선으로~ 출근하니 10시 반이더구먼...
암튼 운행정지할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...강이란 강은 죄다 못 건너가게 하니...
태풍이긴 해도 햇빛은 쨍쨍. 완전 가을이고만.
redmist 2009/10/10 00:57 #
거기는 지하철있나보네...부럽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이럴때는 좋구만
쌍부라 2009/10/09 11:15 # 답글
뭐 어쨌든 잘됐어 잘됐어 (..메데..까지 적었다가 오늘만은 좀 참아야지)redmist 2009/10/10 00:59 #
나랏말싸미 왜국에 달아...(어?)skullokei 2009/10/09 11:46 # 답글
남조선을 기똥차게 빗나가더라능-_-redmist 2009/10/10 00:59 #
도쿄 직격루트였으니까요.antidust 2009/10/09 13:58 # 삭제 답글
음...이 나라는 천재지변이 많은 나라라 양심상 찔릴 것 없어. 앞으로도 종종 있을 텐데 뭐.redmist 2009/10/10 01:00 #
결론적으로 내가 회사에서 가장 늦게 왔으니까 문제지 ;그 전에 온 사람보다 한시간은 늦었으니 ;
saikyo 2009/10/13 05:56 # 답글
1988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직접적인 태풍영향이 없었던 해라는데 그게 의사가 일본에 직장 구한 해... 이제 지구 환경 적으로 까지 행씨년의 사랑을 받는구나...(묵념)redmist 2009/10/13 22:03 #
헐...